12월 19일, Alumni Night 세미나
19일은 알럼나잇 세미나다. Alumni이라는 뜻이 대충 '동창', '동료'라는 의미 정도여서 한국말로 하면 동창회 정도가 될 것 같다. 이머시브 과정까지 다 마친 사람들끼리 연말 전에 모여서 네트워킹을 하고, 발표도 하는(보는) 자리를 알럼나잇이라고 한다.
나는 엠베서더여서 이머시브랑 관련이 없긴 하지만 슬랙에서 따로 초대 링크를 받고 신청해서 세미나 갔다. 19일 날 외부에서 일정이 있었어서 나는 알럼나잇 일정으로 잡혀있는 pm 7시보다 일찍 도착해서 개인적인 일을 하고 있었다. 피곤 하긴 했지만 엠베서더를 하면서 코드 스테이츠 내부에서 하는 세미나라 엠베서더 이름으로 한 번 참석해보고 싶어서 세~네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6시 30분 정도가 되자 코드 스테이츠에서 일하고 있는 관계자 분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익숙한 얼굴들도 있었고 낯선 얼굴들도 있었다. 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이유로 빨리 와있었다는 등의 얘깃거리를 꺼내면서 알럼나잇 세미나가 시작되기 전 준비 과정을 조용히 앉아서 구경했다.
나는 조금 일찍 도착한 관계로 스티커를 제일 먼저 받았다. 오기 전까지만 해도 그냥 평범한 세미나나 가벼운 네트워킹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것저것 해두신 게 많았다. 정성이 보여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정체 모를 보라 색깔의 스티커를 받기도 하고, 중간중간 코드 스테이츠 관계자 분께서 말을 걸어주셔서 대화하느라 지루하지는 않았다.
대화는 주로 앰배서더 활동에 대한 내용이었다. 잘하고 있는 것 같냐, 앰배서더 어떤 것 같냐 는 등의 질문 & 답변도 받고 코드 스테이츠에서 일하시는 분의 직무나 하고 있는 일 소개 등을 받기도 했다. 선뜻 연락처도 주셔서 명함도 받았다.
이머시브 분들 다 착하고 괜찮으신 분들이니 이따 있을 네트워킹 세션 때 말 걸어도 좋을 거라는 작은 귀띔도 주셨다. 그래서 이따 있을 네트워킹 시간에 최대한 다양한 이머시브 졸업생 분들께 말을 걸어야겠다 싶었다.
코드 스테이츠 관계자 분들께서 준비를 빠르게 해 주셔서 세미나는 제시간에 맞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나 혼자 왔나 싶었는데 10~20분 뒤 정도에 다른 앰배서더 분께서 와주셔서 굉장히 반가웠다. 앰배서더 활동을 하면서 얼굴을 거의 못 보거나 이렇게 인터넷으로 작성한 블로그 같은 걸로 접하기만 했어서 더 그랬다.
다른 앰배서더 분과 옆에 앉아서 공부는 어떻게 되고 있냐, 잘하고 있냐, 어떤 게 좋았고 어려웠냐 는 정도의 대화를 가볍게 나눴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비슷하게 고민을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다른 앰배서더 분들과도 교류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다른 앰배서더 분은 외대를 다니시는 분이었는데 아무래도 문과대다 보니 어떤 점은 힘들었지만 또 어떤 점은 비전공자도 소프트웨어 커리어 쌓기라는 주제의 강연할 때 외대라는 특성이 잘 맞아서 반응이 좋았다는 장점도 있어서 좋았다고 말씀해주셨다.
나 역시도 외대는 아니지만 방송대라는 특성상 학교 내에서만 모집하기 애매하기 때문에 다양한 곳에서 모집을 할 수 있어서 인원이나 연령대가 다양했고,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식의 이야기를 건네드렸다.
담소를 나누고 나니 다른 앰배서더 분도 도착해서 우리 옆에 착석했다. 앰배서더 분들은 위에 스티커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다섯 분이 신청해주셨는데 다섯 분 중에 세 명이 온 셈이니 거의 절반이 온 셈이다. 그래도 다행이었다. 한 분도 안 오면 어쩌지 했는데 두 분이나 와주시다니 굉장히 감사했고, 얘기를 나눌 사람이 있어서 좋았다.
또 다른 앰배서더 분하고도 비슷한 얘기를 나눴다. 이런 점이 좋았고, 힘들었어요. 하는 식의 얘기 말이다. 아무래도 같은 앰배서더다 보니 대화가 더 잘 통하는 느낌도 있었고, 첫 번째로 시작하는 앰배서더로서 그전에 했던 앰배서더가 없다 보니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하는 시간이 많았다는 고민도 털어놓으셨다. 나도 다른 앰배서더 분의 말에 공감했다. 그래도 1기다 보니 뭔가 참고하는 식이 아니라 독창적인 방식으로 이것저것 해보면서 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생각도 들었고 다른 분들도 워크숍(스터디)을 열고 운영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구나 싶어 상대 앰배서더 분들의 고민이 느껴졌다.
알럼나잇 초반에는 아주 간단하게 진행됐다. 대략적인 코드 스테이츠 소개와 대표님 소개, 19일 세미나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 정도가 전부였다. 그중 기억에 유독 남는 것은 코드 스테이츠 광고 영상이었는데 영상에 대표님이 직접 나와 홍보하는 영상이었다. 다들 영상 속에 친숙한 사람들이 나와서 인지 관계자 분들도 웃었고 같이 이머시브 과정까지 수강한 분들도 굉장히 재밌어하셨다.
나도 처음엔 이머시브를 수강하지 않은 몇 안 되는 사람이라 적응할 수 있을까 고민됐는데 다들 편안한 분위기로 연말을 즐기는 것 같아 같이 웃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코드 스테이츠 광고 영상은 나중에 한 번 더 보고 싶다.
간단한 발표가 끝난 후에는 후원사에서 지원해주신 베트남 음식과 간식들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다른 앰배서더 분은 이머시브 수강자 중에서 아는 분이 계셔서 그분과 소통하고 있었고, 나는 후반에 들어오신 앰배서더 분과 처음엔 어색할 줄 알았는데 되게 좋다, 음식 맛있다 같은 대화를 나눴다.
음식은 샐러드, 베트남 음식, 간식, 여러 음료 정도였는데 샐러드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못 먹었다. 그래도 베트남 음식이 굉장히 맛있었고 같이 얘기하고 있었던 앰배서더 분도 저녁 음식에 만족하는 눈치였고, 알럼나잇 개최한 장소 자체도 분위기가 좋아서 연말 분위기가 물씬 나서 좋았다.
그래서 (연말이니까) 코드 스테이츠에서 준비해주신 맥주를 분위기를 내보려고 앰배서더 분과 같이 가져왔다. 근데 중간에 맥주를 쏟아서 ㅜㅜ 수습을 해야 했다. 다행히 옷이 크게 젖는다거나, 몸에 맥주가 튀었다거나 하지는 않아서 빠르게 치울 수 있었다. 같이 맥주 치워주신 앰배서더 분이 너무 감사했다.
본격적인 발표를 하기 전에 후원사 분들의 발표가 있었다. 처음에 발표하신 분은 블록체인 관련 커뮤니케이션 빌딩과 관련된 일을 하시는 대표님이셨다. 아주 짧은 시간에 발표를 한 것이어서 강연에 대한 내용은 언급하기 애매하지만 코드 스테이츠가 알럼나잇을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구나! 하는 점과 동시에 개발자 혹은 예비 개발자가 많은 연말 행사다 보니 참석하신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든 굉장히 멋있는 대표님이었다. 커뮤니티를 작지만 스터디를 통해서 운영해본 사람으로서 사람을 대하는 것이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더 그랬다.
그리고 한두 번째 발표는 코드 스테이츠 김인기 대표님 (?) 발표였다. 코드 스테이츠가 코딩 부트캠프 같은 느낌이라면 크리에티브 스테이츠는 유튜브 콘텐츠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다들 이 발표 때 익숙한 분의 등장이어서 그런지 웃음바다였다. 나도 코드 스테이츠 대표님의 유쾌한 행동이 재밌어서 같이 웃었다.
세 번째 발표는 달램이라는 회사의 대표로 있는 분의 발표였다. 사무직을 주로 하는 분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일을 하는 곳이었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웠다. 평소에 건강에 관심이 많기도 한데, 공부하거나 스터디를 할 때 앉아 있는 일이 많아서 어깨가 뻐근하거나 좌식생활을 오래 하는 만큼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은데 그런 것을 토대로 일하는 곳을 보니 굉장히 재밌었다!
마지막은 음식을 후원해주신 포남 사이공의 발표였다. 저녁을 먹으면서도 굉장히 맛있고 잘 만들었다고 느꼈었는데 앞에서 직접 창업을 하신 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여기서 내가 가장 나이가 많고, 우리 아들이 너네만 한 나잇 대인데... 하는 식의 이야기도 해주시고 창업에 대한 팁 (?) 도 건네주셨다. 건강할 때 빨리 도전하고 실패하고 성공해보라는 내용이었는데 아무래도 오래전에 창업을 하신 분이어서 그런지 굉장한 내공을 갖고 계신 듯해 보였다.
또한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대표님께 감사했다. 이 글을 읽고 계시진 않으시겠지만 만약 읽고 계시다면 좋은 저녁을 알럼나잇 때 주셔서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드디어 김재현 대표님과 오현수 님의 발표가 시작했다. 첫 번째로 발표한 사람은 당근 마켓 김재현 대표님이었다.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가끔 필요 없는 물건을 팔고 싶을 때나 중고 물건을 사고 싶을 때 들락날락거렸던 어플인데 내가 소비자로서 사용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대표님이 앞에 계시니 굉장히 재밌고 신기했다.
발표 내용은 자세히 설명할 순 없지만 개발자로서 일을 하다가 창업을 굉장히 옛날에 시작해봤고 창업 아이디어라는 게 디테일한 것이 아니다. 단순한 것이다. 등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굉장히 가벼운 이야기를 하시려나 했는데 자신이 살아온 발자취를 하나하나 알려주시면서 발표해주셔서 다들 집중하면서 듣는 분위기였다. 내가 정말 어렸을 때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고, 국비지원 이야기를 해주셔서 개인적으로 국비지원을 들었던 적이 있어 그 부분에 대해서 반갑기도 했다.
스타트업 대표로 있으면서 봐왔던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셨고, 자신이 영감 받거나 괜찮았던 책들도 직접 추천해주셨다. 평소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나중에 시간 나면 읽어봐야겠다 싶었다. 책에 대한 내용은 대표님이 직접 만드신 ppt 맨 마지막에 적혀있었는데 Q & A 때문에 빠르게 넘어가느라고 책과 관련된 이야기한 ppt 사진을 찍기 힘들었다. 그래도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찍을 수 있었고 나중에 한 번 읽어 볼 생각이다.
두 번째로 발표하신 오현수 님은 개발자로 일하면서 도움이 될 법한 팁들을 나눠주셨다. 직접 자신이 이것저것 겪어보면서 좋은 길로 갔으면 좋겠다고 하는 정성 어린 (?) 마음이 느껴졌다. 개발자들이 회사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점, 사람들이 갖고 있는 스타트업 (혹은 다른 회사)에 대한 편견 들에 대해서 여러 회사를 거친 자신의 입장에서 알려주셨고 아직 초보 단계인 내게 많은 도움이 된 발표였다. 그리고 발표 자체도 재밌어서 오현수 님 발표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고 재밌는 연말 파티 같은 분위기가 된 듯했다.
길고 길었던 발표가 끝이 나고 드디어 알럼나잇의 핵심! 네트워킹 시간이 돌아왔다. 알럼나잇 시작 전에 받은 스티커를 서로 교환하면서 네트워킹 하는 세션이었는데 재밌게도 스티커의 붙인 패턴에 따라서 네트워킹 세션이 끝난 후에 당첨이 되면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였다.
처음에는 스티커를 붙일 수 있을까? 싶었는데 한 두 개 붙이고 나니 재미가 생겨서 여러 분들과 스티커를 공유하고 네트워킹 했다. 그중에는 리액트 좋아하는 개발자를 찾는 대표님도 계셨고, 직접 여러 개발자들을 찾아다니면서 지금 개발자를 찾는 중이는 관심 있으시면 연락 달라고 명함을 나눠주고 계시는 분도 있었다. 나는 여러 분들과 대화를 하다가 이머시브 17기를 하고 계신 분과 대화하고 싶어서 직접 말을 걸었다.
17기 분 입장에서는 굉장히 낯 설법도 한데 흔쾌히 대화해주셔서 감사했다. 이머시브 관련해서 (코드 스테이츠 관계자 분들께 여쭤봐도 되지만) 여쭤보면 좋을 것 같아서 연락처도 교환하고 내 옆에 계셨던 앰배서더 분도 저도 같이 연락처 받을 수 있겠냐고 여쭤본 뒤 같이 번호를 받았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네트워킹 시간이 끝난 후에는 당첨자 발표 시간을 가졌다. 나는 그중에서 인싸(?) 상을 받았다. 스티커가 11개여서 가장 많았고 달램에서 후원한 필라테스 운동기구와 볼을 받았다. 엄청나게 큰 선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바쁘게 돌아다닌 보람이 있어서 좋았다. 평소에 운동을 좋아하기도 해서 자주 사용할 것 같은 연말 선물이었다!
중간에 크레이티브 스테이츠 무료 수강권인 스티커가 하나가 애매하게 붙여져 있어서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다른 분들도 선물을 받는 여부 상관없이 연말 파티에 온 느낌이었고, 다들 즐거워 보였다.
사실 아까 맥주를 마셔서 (원래 술을 안 좋아함) 약간 나른한 상태였는데 여러 사람들과 네트워킹하고 이야기하면서 재미도 있었고, 얻어가는 것도 많았어서 나른함이 옅어졌다. 피곤했지만 피곤함을 잊을 정도로 좋았다.
그리고 더 뜻깊었던 것은 내가 보라색 땡땡이 스티커 담당이었는데, 나와 스티커를 교환한 분 몇 분들이 상품에 당첨되기도 해서 사소하지만 기분이 좋았다. 왠지 내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드린 느낌이었다.
알럼나잇 세미나는 대충 이렇게 끝이 났다. 세미나 봉사활동을 해본 적이 있어서 알럼나잇을 준비하면서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셨을지 알기에 코드 스테이츠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19일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알럼나잇 후기 글은 여기서 마친다! 알럼나잇 세미나는 점점 더 방대 해지고 있는 행사라고 하니 내년에 참석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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