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14일은 강연 날이었다. 원래 Student Ambassador로 뽑힌 사람들은 대학교 내에 비전공자도 소프트웨어 커리어를 가질 수 있다. 라는 식의 주제로 강연을 여는 것이 규칙이다. 그래서 강연을 열게 됐고, 아래는 내가 강연을 열기 전에 이것저것 거친 시행착오들이다. 나중에 Hoc를 하는 Ambassador 친구들이 내 글을 보고 많은 도움을 받길 바란다.
처음엔 연수 님이 그럼 다른 학교 (Hoc 하는 다른 분들) 학생 분들과 같이 하는 건 어떻겠냐고 하셨지만 내 스스로 뭔갈 하고 싶었다. 그래야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제의를 거절하고 다른 방향으로 생각을 했다. 그래서 했던 것이 현재 Hoc를 하면서 하고 있는 스터디 내에 있는 대학생 분들의 학교에서 강연을 여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정보 고등학교를 다니는 고등학생 분들의 학교에서 열까? 라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고등학교 특성상 대학교와 다르기도 하고 코드 스테이츠가 사기업이기 때문에 애매할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정보 고등학교는 제외하고 하기로 했다.
그래서 다른 스터디 원 대학교를 알아봤는데 어떤 분은 학교가 너무 멀리 위치해 있어서 애매했고, 다른 분은 지금 휴학 중이셔서 부탁을 드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선택한 것이 서경대학교였다. 스터디 내에 두 분이나 계셨고 한 분은 비전공자, 다른 한 분은 전공자여서 합도 괜찮았다. 또 거리상으로도 나쁘지 않으면서 휴학 중이신 분도 없었다. 서경대에 진학 중인 스터디 분에게 서경대에서 강연을 열어도 괜찮겠냐고 여쭤봤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서경대로 하기로 결정했다.
처음 Hoc 했을 때도 다른 학교 학생 분들은 본인이 다니고 있는 학교 홈페이지나 에브리 타임스 등을 이용해서 스터디 원을 받은 반면 나는 상황이 조금 달라서 (오프라인 학교가 아니라서) 개발자나 개발자 지망생이 많은 페이스북 페이지 등의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홍보를 했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학생들보다 시간을 좀 더 투자하고 노력해야 하는 점들이 많긴 했다. 내가 직접 강연을 개최하는 것이 아니라 중간 다리로 다른 학교 학생 (서경대 학생)과 컨택을 한 뒤에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절차가 복잡했다.
일단 강연을 어디서 할지 정하는 것도 문제였다. 나는 서경대 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지리적인 위치를 모르고 강연을 주로 어디서 하는지 정보를 모르기 때문에 서경대에 재학 중인 스터디 원에게 여쭤볼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유담관 (주로 취업 관련 세미나 등을 여는 곳)과 도서관 내부에 있는 스터디 룸(프리젠테이션 룸)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또 고민해야 할 부분이 생겼다. 유담관의 경우 직접 문의를 해야 하는데 어떤 식으로 문의를 해야 하는지, 타 학교 학생도 문의를 할 수 있는지 등의 부분이 의아했다. 그래도 Hoc로 뽑힌 건 난데 다른 스터디 원에게 계속해서 이것저것 부탁드리는 것도 애매했다. 그래서 서경대 캠퍼스 내에 있는 유담관은 넘어가기로 했다.
그래서 도서관 내부 스터디 룸(프리젠테이션 룸)으로 결정했다. 스터디 룸(프리젠테이션 룸)은 내가 평소에도 (학교 내에 있는 곳은 아니긴 하지만) 예약을 많이 해봤고, 예약을 한 뒤 시간에 맞춰 모이기만 하면 된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쉬워 보였다.
예약은 페이지를 통해서 이뤄졌다. 근데 그 예약이 예약하는 사람의 학번과 이름이 있어야 예약이 가능했다. 당장 3~4일 뒤에 강연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날 바로 코드 스테이츠 강연과 관련한 홍보를 진행했다. 코드 스테이츠 담당자분께서 홍보물과 학생을 받을 구글 폼, 입력한 정보가 담긴 엑셀 페이지를 바로 나눠주셨고 나는 서둘러 홍보를 진행했다.
대신 한 가지 에러 사항이 있었다. 바로 홍보를 잘못하면 에브리 타임스에서 경고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원래 만들었던 포스터를 철회하고 그냥 텍스트로만 홍보를 하기로 했다. 일단 홍보가 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최선의 선택이었다. 에브리 타임스를 제외하고는 홍보를 할만한 사이트나 커뮤니티가 딱히 없기도 했고 서경대 재학 중인 학생만 있는 곳이 서경대 에브리 타임스뿐이었기 때문에 경고를 먹으면 홍보 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에브리 타임스에서 홍보를 마친 뒤에도 해결해야 할 사항이 있었다. 에브리 타임스 내에서 구글 폼으로 들어가면 에러가 뜨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래서 코드스테이츠 담당자 분께 어떻게 해결하면 좋겠냐고 여쭤봤고, 다른 학교 학생 (Hoc하고 계신 분) 도 에브리타임즈 내에서 구글 폼 오류가 있었고 다른 Hoc 분은 오픈 채팅을 통해 링크를 직접 공유했다고 하셨다. 다행히 해결할 방법이 있었고 서둘러 오픈 채팅방을 만든 다음 에브리 타임스에 공유했다.
우여곡절 했던 홍보는 이렇게 끝이 났고 그다음은 사람 모집이 문제였다. 홍보는 끝났지만 우선 사람이 오는 것이 문제였기 때문에 (홍보를 한 목적도 사람을 모집하려고) 다들 걱정이 많았다. 허겁지겁 홍보를 한 것도 있고 기간이 굉장히 짧았기 때문에 사람이 올까 싶었다.
다행히 네 분정도 신청을 해주셨고 한 분은 개인적인 일정 때문에 못 오신다고 후반에 말씀해주셨다. 그래도 두 명인 게 어디인가 싶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정도 인원이 모인 후에는 신청해주신 분들의 학번과 이름을 전달해드리고 서경대 다니고 계신 스터디 원 분에게 부탁을 드려서 학술정보관에 있는 프레젠테이션 룸을 예약을 했다.
절차가 복잡한 것 치고 꽤나 신속하게 끝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이렇게 빨리 홍보를 하고, 예약을 할 수 있었던 것에는 코드 스테이츠 담당자 분과 서경대에 재학 중인 스터디 원분의 노고가 컸다. 나 혼자서만 했으면 어려웠을 일을 여러 명이서 같이 하니 빠듯한 상황에서도 손쉽게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다.
14일에도 이것저것 복잡하게 할 일이 많았다. 일단 학술정보관의 위치가 어디인지도 파악해야 했고, 학술정보관 내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학생증이 필요했는데 나와 코드 스테이츠 담당자분은 (강연을 위해 둘이 같이 갔다.) 서경대 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나와 스터디를 같이 하고 있는 다른 분들의 학생증을 빌려 들어갔다. 들어가고 나서도 도서관 프레젠테이션 룸이 예약제이기 때문에 먼저 예약하신 분들을 기다렸다가 들어가는 일도 해야 했다.
우여곡절 후 드디어!!! 강연을 시작했다.
처음엔 자기소개를 먼저 하고, 개발자에 왜 관심을 갖게 됐는지 등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를 했다. 나보다는 같이 오신 코드 스테이츠 담당자분께서 더 얘기를 잘해주셔서 나는 서경대 학생 분들과 같이 이야기를 듣는 게 더 많았다. 여담으로 추가하자면 프레젠테이션 룸이지만 인원이 소박한 관계로 프레젠테이션은 쓰지 않고, 그냥 노트북을 켜고 ppt를 다 같이 보는 식으로 했다.
원래 많으면 35명 적으면 10명 넘는 정도의 규모의 강연이 많다고 하셨는데 나 같은 경우는 두 명 정도의 인원이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하셨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인원이 조금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긴 했다. 그래도 인원이 적다 보니 이름도 외울 수 있었고 서경대 학생 분들의 표정을 보면서 미팅을 하듯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나름대로 괜찮았다. 인원이 많다 보면 아무래도 소홀해지거나 그냥 강연을 듣고 가는 식만 많을 텐데 인원이 소박하니 이런 장점도 있었다.
강연보다는 미팅이나 1:1 좌담회에 가깝긴 했지만 두 분 다 집중해서 들어주셔서 괜히 뿌듯했다. 주로 한 내용은 개발자라는 직업이 왜 메리트가 있는지, 어떻게 공부하면 좋고 코드 스테이츠는 어떤 걸 주로 가르치는지 등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는 식이었다. 특히 스타트업을 예시로 들어서 채용공고를 보여주시고 이런 식의 업무를 한다, 굳이 개발자가 아니어도 여러 직군에서 개발이라는 지식을 어느 정도는 요구한다는 정보를 알려주셨을 때 강연을 연 사람이긴 하지만 인상에 남았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또한 이야기를 하면서 서경대 학생 분께서 자기는 JavaScript에 관심이 많다고 하셨고, 내가 운영하고 있는 스터디에 들어오시면 좋을 것 같아서 제의를 드렸더니 흔쾌히 좋아해 주셨다. 아직 기초라고 겸손하게 말씀해주시긴 했지만 내가 있는 스터디 내부에서도 엄청난 실력자가 있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다들 주니어 단계기 때문에 들어오셔도 부담 없으실 거라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두 시간여의 강연이 끝났다. 다들 강연이 끝나고 나서 도움을 받고 가서 좋았다고 말씀해주셨고 비록 소규모긴 하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을 줬다는 사실이 괜히 뿌듯했다. 강연을 연 당시 시험기간이었는데 바쁘신데도 들으러와 주셔서 강연을 연 입장에서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약속한 시간에 강연을 개최할 수 있었다. 바쁘신데도 관심 분야에 지식을 쌓기 위해 들으러 와주신 두 분께 이 글을 빌미 삼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진짜 감사했습니다!)
강연을 개최하고, 열고, 사람을 모집하면서 많이 힘들긴 했지만 힘든 만큼 보람이 있었다. 그것도 타학교에서 하는 것이어서 더 의미가 있었다. 이런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다양한 분들이 협조해주시고 도와주셔서 순조롭게 끝낼 수 있었고, 코드 스테이츠 담당자 분과도 조금은 친해진 것 같아 (?) 여러모로 괜찮은 하루였다.
비록 강연이 끝나고 가는 길에 버스를 한 정거장 전에 내려서 5분 더 걸어야 하긴 했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노력한 결과물을 얻는다는 것은 힘든 것도 잊게 하니까 말이다.
어쨌든 Hoc 활동을 하면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날이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같이 강연 열어주신 코드 스테이츠 담당자분과 스터디 원분, 강연에 참석해주신 서경대 학생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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